[Notice] 왜 HRD에서는 힐링에 주목해야 할까? [2]
2014.02.13  |  5910

왜 HRD에서는 힐링에 주목해야 할까?


2014년 갑오년의 해를 시작하면서 한국 4대 대 기업의 회장들은 시무식 연설을 통해 각오를 드러냈다. 저마다 다른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위기 의식 속에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성장해야한다는 공통적인 흐름이 있었다.
삼성의 이건회 회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투자를 늘리겠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서 사업구조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체계화하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과 선행기술개발에 전사적인 역할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라며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Sk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도전을 내세웠고,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위기 그 자체입니다. 앞선 기술과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고객을 사로잡는 마케팅과 유통 그리고 서비스까지 한치 소흘함도 없어야 하겠습니다.”라며 시장선도를 강조했다.
새로운 한 해의 빛이 밝았지만 아무도 숨통이 트인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에 대한 극복을 주문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렇다 보니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고용노동부 2011 조사에 따르면  업무 강도 증가, 외부 환경변화 등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뇌 심혈관 질환 발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으며,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비용은 23조를 웃돌고 있다고 한다. 2011년의 증가는 2014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말 힘이드는데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고 직장인들을 압박하는 고민의 종류는 어떤것이 있을까.
휴먼다이나믹아시아퍼시픽 (이하 휴먼다이나믹)은 2013년 26개 해외 지사를 통해 아시아 지역 15개국, 50만 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업무영역 및 개인 생활과 관련한 고민을 조사하였다. 결과에 따르면 업무영역에서 가장 큰 고민은 업무스트레스(41%), 경력개발(28%), 직원 간의 갈등(12%), 직원관리 (7%), 업무변화(5%) 순으로 나타났으며, 개인 생활 영역에서는 결혼생활(21%), 자녀양육(16%), 정신건강(15%), 대인관계(13%) 순으로 밝혀졌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은 우수인력 보유와 조직의 미션 달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의 업무 몰입도 저하와 이에 따른 생산성 하락과 직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Harvard Medical School의 조사로는 우울증은 회사에 가장 큰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병이라고 한다(우울증 → 비만 → 관절염 순).
조직원의 우울증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과과정은 깊은 연구가 있지 않는다 해도 쉽게 이해된다. 우울한 기분은 집중력과 사회성을  떨어뜨린다. 더군다나 부정적인 기운은 쉽게 전이되어 조직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있다. 기분 등의 감정상태는 쉽사리 확산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와 책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말 현대인들이 가진 고민의 강도가 우울증에 이를 지경이라고 한다면 이런 상태에서 조직속에서 조직원들간의 화합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
하지만 대기업 회장단의 연설문처럼 지금 쉬어갈 수는 없는 타이밍이다.
그렇다고 계속 달리기도 힘이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잡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우선 직장인들이 느끼는 쉼의 필요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스스로 아직 괜찮다고 느껴지는 때라면 조금 더 달려가 다음 휴게소를 찾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만의 통계는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현 상황에 대처하고 싶은 방향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뉴스를 하나 살펴보겠다. 최근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소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이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티켓파워를 보인것이라면 본문의 주제와 상관 없겠지만 겨울왕국의 흥행력이 성인들에게 근거했고 현재 계속 진행형이라는 부분은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 하겠다.
개봉 1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개봉 21일째인 2월 5일에는 누적 관객 6,487,677명을 기록하며 역대 외화 순위 8위에 안착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쉼을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영화의 삽입곡인 'Let it go'를 입을 모아 회자하는 것의 이유를 짐작해보면 지금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된 현대인이라고 칭해지는 우리의 마음 상태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Let it go 의 가사이다.
 
The snow glows white on the mountain tonight
Not a footprint to be seen
A kingdom of isolation, and it looks like I'm the Queen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orm inside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 tried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Well, now they know

Let it go, let it go
Can't hold it back any more
Let it go, let it go
Turn away and slam the door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Let the storm rage on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 small
And the fears that once controlled me
Can't get to me at all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I'm free!

Let it go, let it go
I am one with the wind and sky
Let it go, let it go
You'll never see me cry
Here I stand
And here I'll stay
Let the storm rage on

My power flurries through the air into the ground
My soul is spiraling in frozen fractals all around
And one thought crystallizes like an icy blast
I'm never going back, the past is in the past

Let it go, let it go
And I'll rise like the break of dawn
Let it go, let it go
That perfect girl is gone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Let the storm rage on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이 노래를 부르는 인물은 주인공이 아니다. 능력있고 주목도 받고 있지만 많은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닮았다.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가리거나 숨기면서 점점 위축되어 가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무의식적인 연민의 반응을 블러 일으켰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어두운 표정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만 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다시 힘을 불어주는 주체적 능동성을 회복하며 점점 활기를 되찾아 걸어 나갈 때, 바람결에 날아가 버리는 무거운 망토를 보면서 과거의 상처와 무게를 털어버리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단순한 느낌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면서 <겨울왕국>을 최고의 흥행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이들이나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나오는 노래 하나에 가슴이 찡해지는 현대인, 직장인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넘어 훨훨 날아가고 싶은 열망을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열망을 지니고 오래동안 도전앞에 숨어왔던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자신을 보듬는 시도인 '힐링'이다.

언제부턴가 매체들속에서 '힐링'이라는 단어가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 예능 프로그램의 타이틀로 쓰이는가 싶더니 여기저기서 다들 힐링힐링을 외쳐 부른다. 힐링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지 않아도 그 단어가 말하고 있는것이 우리를 좀 더 편안하고 숨통이 트이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있기 때문이다.



사실, 힐링이 더 중요하게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내면적인 문제들을 직면하고 해결하는 키워드를 문제를 일으킨 같은 공간안에서 처리함이 가능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말을 떠올릴 때는 문제상황이 일어난 장소와 시간을 벗어나 멀리 떠나거나 사건을 잊을만큼 취하거나 흥에 겨운 상처를 덮는 접근을  떠올리자만 힐링은 사건의 장소, 시간에서 벗어나지 않고 문제를 대면할 힘을 키워 실제의 해결로 다가가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한  HRD전문가는 힐링은 사람 중심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며 “본연의 이치를 알게 되고, 깨닫게 될 때에 힐링은 자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직장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이 직장을 다니는가? 나는 왜 이것을 선택했는가?’ 나는 왜 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내면 불필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힐링에 가까워 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HRDer가 사람중심의 가치를 다시 상기하게 하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조직의 미션에 부품처럼 억지로 끼워 맞춰 자신을 잃어간다는 피해의식도,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흡혈귀처럼 빨아 먹는 직장이라는 이미지도 벗어던지고 조직과 개인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는 기대와 확신을  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creative13은 사람중심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도구로 미술을 추천한다. 많은 현자들과 비평가들과 예술가들의 말처럼 예술속에는 인간의 삶이 과거와 현재 뿐 아니라 미래까지 녹아있다. 미술을 바라보고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다시 달려나갈 동력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정답을 바라는 시선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것은 지양하고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자신속의 감정을 흘러가지 않게 잠시 멈춰본다면 조금씩 자신감도 회복하게 되고 도전적인 의식과 마주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의문과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길을 만나게 될 것이다.

 

by UNI. SON

 

참고자료
1) M머니 기사 발췌 20141012
2) 김현지, development special report part I, 힐링HRD를 말하다. 월간HRD, 2014 2월호 pp82-86
3) 노버트 린튼(윤난지 옮김), <20세기 서양미술>, 예경, 1980
4)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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